어디로 도망치든, 어디에 숨든 사방에는 구토를 일으킬 정도의 신선한 피냄새가 만연하다. 고운 색깔의 단풍을 연상케하는 피, 그리고 무표정으로 서있는 여우 야인의 모습. 이즈미에게 살해된 자들이 죽기 직전 보게 되는 장면이다.

이즈미는 언제 동방연방에 나타난 것일까? 갑자기 피바람을 몰고 나타난 이즈미는 동방의 대지를 조금씩 피로 물들게 했다. 사람들이 이 사실을 발견했을 땐 이미 이즈미의 손에는 여러 종족들의 비밀이 쥐어져 있었다.

10명, 20명, 100명… 너무 많아 자신도 헷갈려 하는 이즈미. 손에 쥔 태도는 대체 얼마나 많은 피를 뒤집어쓴 걸까? 자신 이외에 이 물음에 대답할 수 있는 자들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동방연방에 잠복하며 용신교파를 위해 연방 내부의 수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이즈미. 지루하고 따분한 임무를 수행하던 중 「더 재밌는 임무는 없을까? 재미있는 사람 어디 없나?」라고 투덜대며 태도를 꺼내든다. 그리고 얼마 후, 드디어 아틀라스와 관련된 새로운 임무를 받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