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등지고 떠난 팡은 가문의 몰락에 대한 책임과 친구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죄책감으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괴로워했다. 밤이 깊어질수록 팡은 번뇌로 인해 고통이 더해져만 갔고 자신이 만들어낸 암흑의 환영에게 조금씩 침식되어 거대한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팡의 환영은 자신의 의지와 생각을 갖고 있었으며 팡이 외로움을 느낄 때나 혼자 남겨졌다고 느낄 때 끊임없이 팡의 과오를 질책하며 힘을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길이라고 설득하였다. 팡의 마음은 조금씩 암흑의 환영에게 삼켜졌고 그의 유혹과 사상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깊은 밤이 되면, 그 암흑의 환영은 팡 앞에 나타난다. 팡은 그것이 자신의 마음 심연 깊은 곳의 광기 어린 화신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암흑의 환영은 힘을 갈망하며 방황하는 팡의 모습을 보고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다…